분류 전체보기 107

전립선암 치료법 (수술, 방사선, 표적치료)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외래에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이미 결론을 내리고 오십니다. 저도 처음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수십 년을 지켜보니, 전립선암은 치료 선택지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암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의 대안부터 최신 표적·면역 치료까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드립니다.전립선암, 왜 수술만이 답이 아닌가 — 발생률·증상·진단까지전립선암은 현재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암 중 하나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남성 암 발생 순위 4위를 ..

난소낭종 (원인과 증상, 치료와 관리)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난소에 낭종 소견"이라는 문구를 처음 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일하면서 그 결과지를 손에 쥐고 외래를 찾아오는 분들을 수없이 봤습니다. "암인가요?" "당장 수술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는데, 사실 난소낭종(Ovarian Cyst)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평생 한 번쯤 마주칠 만큼 흔한 소견입니다. 문제는 '어떤 낭종인가'에 따라 그냥 두어도 되는 것과 즉시 손써야 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면 불필요한 공포는 줄고, 정말 주의해야 할 신호는 절대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난소낭종 원인과 증상 — 왜 생기고,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낼까난소(Ovary)는 자궁 양쪽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으며, 매달 난..

갑상선 질환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납니다. 그중에서도 갑상선 질환은 참 묘한 병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상처는 없지만, 환자의 일상과 기분, 그리고 활력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으니까요. 저 역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환자가 겪는 그 막막함과 당혹감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갑상선은 우리 몸의 '속도 조절 장치'입니다. 자동차의 가속 페달처럼 몸의 대사 속도를 관장하는데, 이 페달이 고장 나면 몸의 리듬은 송두리째 무너지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임상 현장에서 느낀 점과 사랑하는 이들이 이 질환을 관리하며 겪었던 과정들을 토대로, 갑상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 갑상선이란 무엇인가: 내 몸의 정밀한 속도계목젖 바로 아래, 나비 모양으로 자..

통풍 (요산 원인, 통증 증상, 관리 예방)

처음 통풍 환자를 봤을 때 저는 이 정도로 아픈 병인지 몰랐습니다. 병동에서 일하던 시절, 심장 수술을 마친 환자가 수술 부위보다 발가락 통증이 더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걸 직접 듣고 나서야 통풍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실감했습니다. 요산(Uric Acid) 수치 하나가 삶의 질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그 경험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요산이 쌓이면 왜 발가락이 폭발할 것 같이 아픈가통풍의 통증이 어느 정도냐고요. 중환자실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쓰고도 "이 발가락 잘라달라"라고 소리치는 환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다 무기력해질 정도였으니까요.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졌을 때, 요산 결정(Urate Crystal)이 ..

간헐적 단식 (공복효과, 혈당관리, 오해와진실)

"저 이번에 간헐적 단식 시작했어요!"환자분들이나 지인들에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기표한 한숨과 함께 되묻곤 합니다. '왜 시작하셨나요? 혹시 지금 드시는 약은 무엇인가요?'라고요.사실 고백하자면, 저 또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비만 관리'라는 이름의 전쟁터에서 보냈습니다. 새로운 식사법이 유행하면 누구보다 먼저 시도했고, 또 누구보다 빠르게 지쳐 포기하기를 반복했죠. 성공했다 싶으면 금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참담함을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저처럼 실패하고, 다시 결심하며 지쳐가고 계실 겁니다.병동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났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간헐적 단식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분에게는 응급실 문을 급하게 두드리게 만드는 위험한 선택이 ..

신장질환 (초기증상, 검사진단, 치료관리)

투석을 시작한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증상이 없어서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신장질환은 기능의 60~70%가 손상될 때까지도 몸이 별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 침묵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하면서 너무 많이 봐왔기에 이 글을 씁니다.신장질환 초기증상 —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내과 병동에서 근무할 때 발목이 살짝 붓고 소변에 거품이 좀 많다며 오신 분이 계셨는데, 막상 검사를 해보니 사구체여과율(eGFR, 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이 이미 40 아래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eGFR이란 신장이 1분 동안 혈액을 얼마나 깨끗하게 걸러내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정상은 90 이상입니다. 이 수치가 절반도 안 남았는데도 그분은 "좀 피곤한가 보다" 하고 몇 달을 그냥 지..

갑자기 어지럼증 (이석증, 뇌졸중, 원인별 대처)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단순 피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좀 쉬면 낫겠지"라며 넘겼다가 결국 응급실로 실려 오는 분들을 병원에서 정말 많이 봤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치료도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 차이를 모르면 골든타임을 놓칩니다. 오늘은 어떤 어지럼증이 위험하고, 어떻게 구분하는지 정리했습니다.어지럼증 원인 감별 — 귀 문제일까, 뇌 문제일까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빈혈인가요?" 혹은 "혈압이 올랐나요?" 그런데 실제로 병실에서 확인해 보면 혈압도 정상, 혈액검사도 이상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을 빈혈이나 고혈압 탓으로 먼저 생각하는데, 제 경험상 갑자기 발생하는 현훈(Vertigo, 버티고)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안쪽 전정기관(前庭器..

지방간 (인슐린저항성, 과당, 심혈관위험)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지방간 의심'이라는 문구를 보면 많은 분들이 "주변에도 다 있던데요." "술도 안 마시는데 별일 아니겠지." 하며 가볍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간경화 말기 환자를 돌보며 느낀 것은, 그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과거에는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사실입니다. 지방간은 매우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질환은 아닙니다.지방간, 술 안 마시는데 왜 생기냐고요? 인슐린저항성 때문입니다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저 술 한 방울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라고요?"입니다. 저도 병동에서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술보다 더 조용하게, 더 광범위하게 지방간을 만드는 주범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입니다.인슐린 저항성이란..

천식 관리 (증상과 원인, 음식과 운동, 발작 대처)

국내 천식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65명으로 OECD 평균 34.2명의 두 배에 달합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놀라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수십 년을 일하면서, 천식이 얼마나 조용히, 그리고 얼마나 갑자기 사람을 덮치는지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멀쩡히 대화하던 분이 갑자기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목에서 쌕쌕 소리가 새어 나오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긴장됩니다. 천식은 완치가 아니라 관리하며 사는 병입니다. 그래서 환자 본인만 아니라 주변 사람 모두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천식 증상과 원인 —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천식(asthma)이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작은 자극에도 기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여기서 기관지란 공..

아토피 피부염 (전염 오해, 가려움 관리, 피부 장벽)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병원 일을 시작했을 때 저도 환자분 피부 상태를 보고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오해 하나가 환자분들의 일상을 얼마나 무너뜨리는지, 오랜 시간 현장에서 두 눈으로 보아왔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아토피 피부염, 정말 전염되지 않나요? — 오해와 팩트병원 피부과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환자분 옆에 앉으려 했던 보호자가 피부 상태를 보고 슬며시 자리를 옮기는 것, 아이 엄마가 갑자기 아이를 불러 환자 앞에 가지 않게 하는것 등입니다.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감염병이 아닙니다. 여기서 아토피 피부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