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케어) 107

근육 속 지방 (IMTG, 근육지방증, 근육질)

헬스장에서 체성분 검사를 받고 "근육량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는데도 계단을 오르면 유독 다리가 무겁게 느껴진 적이 있습니다. 숫자는 괜찮다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 느낌. 알고 보니 근육의 '양'과 '질'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겉으로 날씬해 보여도 근육 속에는 지방이 쌓일 수 있고, 반대로 근육 안에 지방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인 것도 아닙니다. 이 미묘한 차이를 직접 공부하면서 꽤 많은 것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근육 안에 지방이 있다고요? IMTG가 뭔지 몰랐을 때 저도 같은 반응이었습니다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지방은 배나 허벅지에 붙는 것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근육세포 안에도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지방이 저장됩니다. 이것을 근육 내 중성지방, 영어..

주말 몰아자기 (수면 부채 sleep debt, 사회적 시차, 수면 리듬)

평일엔 네 시간, 주말엔 열두 시간. 저는 오랫동안 이 패턴으로 살았습니다. 주말에 실컷 자고 나면 뭔가 보충이 됐을 것 같지만, 막상 월요일 아침은 왜 항상 그렇게 무거울까요? 수면 부채(sleep debt)와 수면 리듬 붕괴,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 주말 몰아자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가 됩니다.주말에 몰아 자면 수면 부채가 정말 해소될까? 한동안은 "주말에 많이 자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일엔 어쩔 수 없이 네 시간 정도만 자고, 쉬는 날엔 열두 시간 가까이 누워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몸이 회복된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말에 그렇게 많이 잔 날 밤이 문제였습니다.잠을 너무 많이 자고 나면 그날 밤은 전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결국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적이다 해가 뜰 무렵에야..

냉장고 앞 기억 공백 (건망증, 작업기억, 치매 구별)

저도 얼마 전 냉장고 문을 열고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그냥 닫은 적이 있습니다. 몇 초 후 "아, 두부 꺼내려고 했는데" 하고 떠오르긴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짜 뭔가 잘못된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냉장고 앞에서 생기는 이 기억 공백, 건망증인지 치매의 신호인지 구별하는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건망증인지 알려면 '나중에 기억나는가'를 봐야 합니다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멈추는 그 경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흔한 일입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거의 다들 한 번씩은 겪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순간에 느끼는 불안감이 생각보다 꽤 크다는 점입니다.이걸 판단할 때 핵심은 "나중에 다시 기억나는가"입니다. 냉장고 문을 닫고 몇 초 후, 혹은 주방으로 돌아갔을 때 "아 두부!"라고 떠오른다..

물 많이 마셔도 목 마름 (구강건조, 입마름 원인, 갈증 신호)

물을 하루 2리터 가까이 마셔도 입안이 텁텁하고 목이 계속 마른 날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물을 덜 마셔서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이게 단순한 수분 부족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증은 물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봤습니다.구강건조 — 목마름의 진짜 원인일 수 있습니다물을 충분히 마셨는데도 목이 마른다면, 혹시 침이 줄어든 건 아닐까요? 구강건조증(Xerostomia)이란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입안이 지속적으로 건조하게 느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몸 전체의 수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입안의 침 자체가 부족해서 목이 마른 느낌이 드는 겁니다.제경험으로도, 물을 한 컵 마시면 잠깐은 개운해지다가 10분도 안 돼서 ..

몇 시간 전까지 말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 | 간경변과 정맥류 출혈이 무서운 이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말을 나누던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상황을 직접 경험하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얼마 전 제가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환자도 그랬습니다.환자는 간경변(cirrhosis)과 말기신장질환(ESRD)을 가지고 있었고, 출혈 때문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내시경을 통해 출혈이 있는 부위 세 곳에 밴딩을 시행한 상태였습니다.인계를 받을 때까지는 환자가 의식이 있었고 대화도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그런데 제가 처음 방에 들어갔을 때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환자는 의식이 없었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우선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입안의 피를 Yankauer suction으로 계속 흡인했습니다. 하지만 피는 계..

기억력 저하의 진짜 원인은 영양 결핍이었다

목차1. 어르신에게 나타난 기억력 저하, 원인은 영양 결핍2. 영양 결핍이 부르는 기억력 저하, 얼마나 흔한가3. 영양 결핍을 채우는 음식과 보충제4. 어르신의 기억력 저하, 그냥 넘기지 마세요 어르신에게 나타난 기억력 저하, 원인은 영양 결핍오래전 병동에서 돌봤던 한 어르신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억력 저하와 만성 피로로 입원하셨는데, 방금 나눈 이야기를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물으시고, 낮 시간 내내 침대에서 졸음에 겨워 계셨습니다.식사량도 눈에 띄게 줄어 있었고, 가끔은 병실 위치를 헷갈려하시기도 했습니다. 보호자분들은 혹시 치매가 시작된 게 아닌지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신경과 협진과 함께 여러 검사를 거쳤지만 치매를 확진할 만한 소견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대신 혈액검사에서 비타민 B12 수치..

자꾸 멍이 드는데 괜찮은 걸까? 그냥 멍이라고 넘기기 전에 알아둘 것 (Easy Bruising)

어딘가 부딪힌 기억도 별로 없는데 팔이나 다리에 파란색 또는 보라색 멍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한두 번 생기는 멍이라면 대부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예전보다 멍이 자주 생기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큰 멍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원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멍(bruise)은 피부 아래에 있는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주변 조직에 고이는 현상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거나 복용하는 약의 영향으로 멍이 쉽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혈소판(platelets), 혈액 응고(blood clotting), 간 기능이나 영양 상태와 관련되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멍 하나만 보고 질병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크기가 어떤지, 다른 출혈 증..

밤에는 괜찮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한쪽만 막혀 있는 이유

밤에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코가 멀쩡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면 이상하게 한쪽 코만 꽉 막혀 있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 것 같고, 코를 풀어도 시원하게 뚫리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어나서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괜찮아진다.이런 경험은 생각보다 흔하고, 대부분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는 동안 내 코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오늘은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목차1. 잠자는 자세와 코막힘의 관계2. 코가 원래 한쪽씩 쉬고 있다는 사실 – 비주기3. 침실 환경과 알레르기가 원인일 때1. 잠자는 자세와 코막힘의 관계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잠자는 자세다. 사람은 자는 동안 계속 같은 자세로 있지 않지만, 몇 시간 동안 한쪽으로 누워 있을 수 있다. 옆으로 누우면 아래..

평발 발바닥 아치 관리법

평발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발이 아픈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래 걷거나 서 있는 날이면 발바닥이 묵직하게 아프고, 발 안쪽 아치가 당기거나 발뒤꿈치까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럴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이 평발 인솔입니다. 인솔이 발을 받쳐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일 인솔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발 자체가 체중을 지탱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집에서 할 수 있는 발바닥 마사지부터 아치 운동, 종아리 관리까지 꾸준히 실천하면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목차평발은 왜 발바닥 아치를 아프게 할까?집에서 하는 평발 발바닥 아치 관리법인솔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평발 관리 습관평발은 왜 발바닥 아치를 아프게 할까?평발이라고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발바닥 안쪽의..

직장인 손목 통증 허리 통증, 원인과 관리법

직장에서 컴퓨터로 처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손목과 허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 종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했으니 손목이 뻐근한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고, 집에 가서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 출근하면 다시 아팠습니다. 그때부터 직장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손목 통증과 허리 통증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업무 습관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시작된 손목 통증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예전에는 직장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기록부터 자료 확인, 문서 작성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