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케어) 24

출산보다 아프다는 극심한 고통, 신장결석 원인과 응급실 대처법

며칠 전, 친구에게 걸려온 다급한 전화 한 통며칠 전, 평화롭던 저녁 시간에 휴대폰 벨이 울렸습니다. 화면을 보니 친한 친구였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목소리는 평소와 완전히 달랐습니다."나 지금 응급실 왔어..."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체했거나 배탈이 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옆구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순식간에 허리까지 번졌다고 했습니다.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구토까지 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지도 못하고 바닥을 뒹굴 정도로 '진짜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로 꼽히는 출산을 겪어본 사람이었기에, 그 입..

우리 몸은 왜 일부러 열을 올릴까? 발열의 원리와 현명한 대처법

병동에서는 수없이 많은 발열 환자를 돌봤습니다. 모니터 경고음이 울리고 환자들의 체온이 치솟을 때마다 혈압을 확인하고 해열제를 투약하는 일은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 아이가 열이 39도를 넘던 밤에는, 간호사라는 사실이 아무런 위로도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혹시 열성경련이 오지는 않을까’, ‘지금 응급실에 달려가야 하나’, ‘해열제를 너무 일찍 먹였나’ 하며 머릿속이 하얗게 굳어졌던 그 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의학 지식을 머리로 알면서도, 내 아이의 뜨거운 이마를 만지는 부모 앞에서는 교과서가 무용지물이 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딱딱한 의학 교과서의 요약본이 아니라, 밤새 이마에 물수건을 얹으며 불안해했을 부모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적어 보았습니다.우리가 매일 겪으면..

무릎 통증 (체중과 관절, 연골 마모, 근력 강화)

계단을 내려가다 갑자기 무릎이 욱신거려서 멈춰 선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다친 것도 없는데 이런 통증이 온다는 게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알고 보니 원인은 단순했습니다. 몇 달 사이 늘어난 체중이 무릎에 고스란히 쌓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체중과 무릎 통증의 관계,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을 데이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사실 제 경우도 비슷했습니다. 특별히 크게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몇 달 사이 4kg 정도가 늘었고, 그 무렵부터 계단을 내려가거나 오래 걸을 때 무릎이 뻐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나이 탓이거나 잠을 잘못 잤나 싶은 정도로 넘겼습니다. 4kg이라는 숫자가 무릎 통증과 연결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 어차피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고, 눈에 띄게..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안 돌아가요 원인과 대처법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돌아가지 않는 아침이 있습니다. 어젯밤까지 멀쩡하던 목이 어느 한쪽으로도 움직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돌리려 하면 날카로운 통증이 스칩니다. 저도 이 증상을 꽤 오래 겪어온 사람 중 하나입니다. 처음 몇 번은 그냥 "잠을 잘못 잤나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저절로 풀렸으니 병원에 가야 할 일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증상이 점점 잦아지더니, 강도도 예전보다 심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침마다 목을 움켜쥐고 일어나는 날이 늘었고, 결국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가 되면서 진통제를 챙겨 먹는 빈도까지 늘어났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환자분들께는 늘 "통증이 반복되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씀드려 왔으면서 정작 제 몸의 신호는 오래도..

남성갱년기 (자가진단, 호르몬치료, 극복법)

저는 오랫동안 이 증상들을 그냥 '나이 탓'으로 넘겼습니다. 병동에서 40~50대 남성 환자를 수없이 봐왔는데도, 정작 주변 남성들이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 "요즘 피곤한가 보다"라고 흘려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남성갱년기는 여성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도 보호자도 놓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남성갱년기 자가진단, 이 8가지 중 3개면 의심해야 합니다남성갱년기를 의학적으로는 후기 발현 성선기능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 LOH)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LOH란, 노화로 인해 고환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분비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남성의 몸이 호르몬 공급을 스스로 줄여나가는 과정입니다.테스토스테론은 ..

고혈압 (원인, 합병증, 식단·약물 관리)

병원에서는 환자의 혈압을 하루에도 여러 번 잽니다. 일반 병동에서는 근무조마다 한 번씩, 준중환자실이나 중환자실에서는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특정 약물을 쓰거나 시술 중일 때는 3분에서 5분마다 재기도 합니다. 그만큼 혈압은 시시각각 변하는 수치이고, 자칫하면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환자를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변수이기도 합니다.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약 먹고 있으니깐 괜찮겠지"라며 고혈압(Hypertension)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걸 볼 때마다, 제가 병동에서 봐온 것들과 너무 다른 온도차를 느낍니다. 병동에서 수없이 혈압을 재고 차트에 기록하면서도, 그 숫자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실감하기까지는 저 역시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혈압은 아프지 않습니다. 그..

성인 여드름 (단순한 피부 고민을 넘어 삶의 질을 생각하다)

예전에는 여드름을 사춘기에 잠깐 지나가는 피부 질환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20~30대 성인들이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를 찾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모자를 푹 눌러쓰거나 마스크를 끝까지 벗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얼굴을 가리려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이 질환이 단순히 피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 역시 얼굴에 작은 뾰루지 하나만 생겨도 거울을 여러 번 들여다보고, 사람들을 만날 때 괜히 시선이 신경 쓰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구나 비슷할 것입니다. 얼굴은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고, 우리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아갑니다.요즘 우리 사회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깨끗한 피부를 하..

수면무호흡증 (원인, 증상, 합병증, 검사 및 치료)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낮과 밤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니터가 내는 규칙적인 비디오 소리 사이로, 환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불규칙한 코골이가 복도까지 울려 퍼지곤 합니다.특히 낮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던 환자가 밤만 되면 반복해서 산소포화도 알람을 울리는 경우를 수없이 마주했습니다. 환자 보호자나 본인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런 이야기가 돌아왔습니다."원래 평소에도 코를 엄청 골아요.""자다가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서 멈추는 것 같아요."성인 남성 4명 중 1명이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이 숫자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낮에는 별 이상 없이 산소포화도가 유지되던 환자들이 밤만 되면 모니터 알람이 울리며 산소포화도가 뚝뚝..

역류성 식도염 극복기: "책에서 보던 병, 왜 내 몸에 찾아왔을까"

퇴근길 차 안에서 라디오 소리마저 머리를 멍하게 만들던 날이었습니다. 빡빡한 3교대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허겁지겁 냉장고를 열어 남은 김밥 몇 조각을 입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피로에 지쳐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그대로 잠들었죠.새벽 2시쯤이었을 겁니다. 목구멍이 불에 타는 듯한 작열감과 함께 씁쓸하고 시큼한 액체가 입안으로 훅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기침을 쏟아냈지만, 아픈 목과 가슴 통증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이게 뭐지? 속이 좀 쓰린가?"처음에는 그저 야식을 급하게 먹고 바로 누웠던 제 탓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악몽 같은 새벽 도깨비처럼 찾아오는 속쓰림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저를 찾아왔습니다.병원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며 그들의 고통을 지켜봐 왔..

욕창 (원인과 위험군, 단계별 증상, 치료와 자원)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길, 왜 우리는 ‘욕창’을 방치할까? 피부가 빨개진 걸 보고 "에이, 기력이 없으셔서 좀 누워 계시니 그러겠지. 며칠 편히 쉬시면 괜찮아지실 거야"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시간이 흘러 상처가 깊어져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환우분들을 저는 현장에서 적지 않게 마주해 왔습니다.욕창(Pressure Ulcer, 압박궤양). 이 단어만 접해도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고 저릿해집니다. 제가 오랜 시간 임상 간호사로 일하며 가장 마음을 졸이고, 또 누구보다 철저하게 관리해 온 분야가 바로 이 욕창입니다. 누워만 지내시는 어르신들부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상을 잃어버린 척수손상 환자분들, 그리고 큰 수술을 견뎌낸 젊은 환자들까지— 욕창은 결코 특정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환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