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케어) 24

갑상선 질환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납니다. 그중에서도 갑상선 질환은 참 묘한 병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상처는 없지만, 환자의 일상과 기분, 그리고 활력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으니까요. 저 역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환자가 겪는 그 막막함과 당혹감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갑상선은 우리 몸의 '속도 조절 장치'입니다. 자동차의 가속 페달처럼 몸의 대사 속도를 관장하는데, 이 페달이 고장 나면 몸의 리듬은 송두리째 무너지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임상 현장에서 느낀 점과 사랑하는 이들이 이 질환을 관리하며 겪었던 과정들을 토대로, 갑상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 갑상선이란 무엇인가: 내 몸의 정밀한 속도계목젖 바로 아래, 나비 모양으로 자..

통풍 (요산 원인, 통증 증상, 관리 예방)

처음 통풍 환자를 봤을 때 저는 이 정도로 아픈 병인지 몰랐습니다. 병동에서 일하던 시절, 심장 수술을 마친 환자가 수술 부위보다 발가락 통증이 더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걸 직접 듣고 나서야 통풍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실감했습니다. 요산(Uric Acid) 수치 하나가 삶의 질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그 경험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요산이 쌓이면 왜 발가락이 폭발할 것 같이 아픈가통풍의 통증이 어느 정도냐고요. 중환자실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쓰고도 "이 발가락 잘라달라"라고 소리치는 환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다 무기력해질 정도였으니까요.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졌을 때, 요산 결정(Urate Crystal)이 ..

간헐적 단식 (공복효과, 혈당관리, 오해와진실)

"저 이번에 간헐적 단식 시작했어요!"환자분들이나 지인들에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기표한 한숨과 함께 되묻곤 합니다. '왜 시작하셨나요? 혹시 지금 드시는 약은 무엇인가요?'라고요.사실 고백하자면, 저 또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비만 관리'라는 이름의 전쟁터에서 보냈습니다. 새로운 식사법이 유행하면 누구보다 먼저 시도했고, 또 누구보다 빠르게 지쳐 포기하기를 반복했죠. 성공했다 싶으면 금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 참담함을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저처럼 실패하고, 다시 결심하며 지쳐가고 계실 겁니다.병동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났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간헐적 단식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분에게는 응급실 문을 급하게 두드리게 만드는 위험한 선택이 ..

지방간 (인슐린저항성, 과당, 심혈관위험)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지방간 의심'이라는 문구를 보면 많은 분들이 "주변에도 다 있던데요." "술도 안 마시는데 별일 아니겠지." 하며 가볍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간경화 말기 환자를 돌보며 느낀 것은, 그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과거에는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사실입니다. 지방간은 매우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질환은 아닙니다.지방간, 술 안 마시는데 왜 생기냐고요? 인슐린저항성 때문입니다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저 술 한 방울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라고요?"입니다. 저도 병동에서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술보다 더 조용하게, 더 광범위하게 지방간을 만드는 주범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입니다.인슐린 저항성이란..

천식 관리 (증상과 원인, 음식과 운동, 발작 대처)

국내 천식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65명으로 OECD 평균 34.2명의 두 배에 달합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놀라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수십 년을 일하면서, 천식이 얼마나 조용히, 그리고 얼마나 갑자기 사람을 덮치는지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멀쩡히 대화하던 분이 갑자기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목에서 쌕쌕 소리가 새어 나오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긴장됩니다. 천식은 완치가 아니라 관리하며 사는 병입니다. 그래서 환자 본인만 아니라 주변 사람 모두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천식 증상과 원인 —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천식(asthma)이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작은 자극에도 기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여기서 기관지란 공..

아토피 피부염 (전염 오해, 가려움 관리, 피부 장벽)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병원 일을 시작했을 때 저도 환자분 피부 상태를 보고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오해 하나가 환자분들의 일상을 얼마나 무너뜨리는지, 오랜 시간 현장에서 두 눈으로 보아왔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아토피 피부염, 정말 전염되지 않나요? — 오해와 팩트병원 피부과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환자분 옆에 앉으려 했던 보호자가 피부 상태를 보고 슬며시 자리를 옮기는 것, 아이 엄마가 갑자기 아이를 불러 환자 앞에 가지 않게 하는것 등입니다.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감염병이 아닙니다. 여기서 아토피 피부염이..

물놀이 후 아이 발열 (발열 원인, 3대 질환, 대처법)

수영장 다녀온 날 저녁, 아이가 39도 넘는 고열로 펄펄 끓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찬바람 쐬어서 감기겠지" 싶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물놀이 후 발열은 단순 감기와 전혀 다른 경로로 오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사실이고, 모르고 있으면 정말 당황할 수 있어서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왜 물놀이 후에 열이 나는 걸까요 — 발열 원인물놀이 후 발열이 생기는 데는 크게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염된 물을 통한 병원체 감염입니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의 물에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아이들은 물속에서 눈을 비비고 입으로 물을 삼키는 일이 잦아 감염 경로가 성인보다 훨씬 다양합니다.두 번째는 체온 조절 능력 저하입니다. 여기서 체온 조절..

항생제 오남용, 조용한 팬데믹이 다가온다 — 한국·캐나다 현장 경험과 해법

병동에서 근무하다 보면 항생제 처방 오더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예전 같으면 항생제 하나로 금방 잡히던 감염이 잘 듣지 않는 경우를 부쩍 자주 마주칩니다.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 임상 현장에서 모두 근무해 본 사람으로서, 이 문제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항생제를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대 위험 중 하나로 지목한 '항생제 내성'을, 통계와 현장 경험을 함께 담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항생제 내성이란 무엇이고, 왜 '조용한 팬데믹'인가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기존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어지는 현상입니..

여름철 피부 관리

샤워를 하루에 두 번씩 해도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등에 빨간 발진이 올라오는 계절이 왔습니다. 저도 작년 여름, "이 정도면 그냥 땀띠겠지" 하고 넘겼다가 무좀으로 번진 경험이 있습니다. 여름철 피부 질환은 방심이 가장 큰 적입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 강한 자외선, 잦은 외부 활동이 겹치는 이 계절에 피부가 왜 이렇게 예민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피부가 특히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을까요?많은 분들이 여름 피부 트러블을 단순히 "더워서"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훨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덥고 땀이 많이 나서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라고 가볍게 봤습니다. 그런데 피부과 선생님께 직접 들어보니, 문제는 온도 자체보다 '환경'에 있다고..

여름날의 두통, 에어컨이 부른재앙, 냉방병

솔직히 저는 작년 여름까지 냉방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찌뿌둥해도 "에어컨 바람 좀 쐬었으니 그렇겠지" 하고 그냥 넘겼거든요. 그러다 직장 안에서 반나절을 보낸 어느 월요일, 퇴근길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서야 비로소 이건 그냥 감기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이후 냉방병을 제대로 들여다봤고, 알면 알수록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자율신경계가 무너지면 생기는 일, 냉방병제가 그날 겪었던 어지럼증과 두통, 사실 거기에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의 과부하입니다. 여기서 자율신경계란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체온·혈압·심박수를 자동으로 조율하는 신체 제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