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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R 수치, 크레아티닌 정상인데 낮은 이유

크레아티닌이 정상인데 eGFR이 낮다는 결과를 받고 당황한 적 있으십니까? 병동에서 수십 년을 일하면서 이 질문을 보호자에게, 환자에게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들었습니다. . 이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저는 검사지 한 장으로 5분짜리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그 5분의 내용을 여기에 풀어 씁니다.크레아티닌과 eGFR, 같은 신장 검사인데 왜 결과가 다를까병원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같은 수치를 두고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특히 크레아티닌(Creatinine)과 eGFR — 이 두 검사가 그렇습니다.크레아티닌이란, 근육이 에너지를 쓰고 나서 생기는 노폐물입니다. 근육이 활동하면 크레아틴인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고, 그 최종 산물이 크레아티닌입니다. 이 노폐물은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이동해..

남성갱년기 (자가진단, 호르몬치료, 극복법)

저는 오랫동안 이 증상들을 그냥 '나이 탓'으로 넘겼습니다. 병동에서 40~50대 남성 환자를 수없이 봐왔는데도, 정작 주변 남성들이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 "요즘 피곤한가 보다"라고 흘려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남성갱년기는 여성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도 보호자도 놓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남성갱년기 자가진단, 이 8가지 중 3개면 의심해야 합니다남성갱년기를 의학적으로는 후기 발현 성선기능저하증(Late-Onset Hypogonadism, LOH)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LOH란, 노화로 인해 고환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분비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남성의 몸이 호르몬 공급을 스스로 줄여나가는 과정입니다.테스토스테론은 ..

고혈압 (원인, 합병증, 식단·약물 관리)

병원에서는 환자의 혈압을 하루에도 여러 번 잽니다. 일반 병동에서는 근무조마다 한 번씩, 준중환자실이나 중환자실에서는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특정 약물을 쓰거나 시술 중일 때는 3분에서 5분마다 재기도 합니다. 그만큼 혈압은 시시각각 변하는 수치이고, 자칫하면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환자를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변수이기도 합니다.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약 먹고 있으니깐 괜찮겠지"라며 고혈압(Hypertension)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걸 볼 때마다, 제가 병동에서 봐온 것들과 너무 다른 온도차를 느낍니다. 병동에서 수없이 혈압을 재고 차트에 기록하면서도, 그 숫자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실감하기까지는 저 역시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혈압은 아프지 않습니다. 그..

성인 여드름 (단순한 피부 고민을 넘어 삶의 질을 생각하다)

예전에는 여드름을 사춘기에 잠깐 지나가는 피부 질환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20~30대 성인들이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를 찾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모자를 푹 눌러쓰거나 마스크를 끝까지 벗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얼굴을 가리려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이 질환이 단순히 피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 역시 얼굴에 작은 뾰루지 하나만 생겨도 거울을 여러 번 들여다보고, 사람들을 만날 때 괜히 시선이 신경 쓰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구나 비슷할 것입니다. 얼굴은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고, 우리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아갑니다.요즘 우리 사회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깨끗한 피부를 하..

수면무호흡증 (원인, 증상, 합병증, 검사 및 치료)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낮과 밤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니터가 내는 규칙적인 비디오 소리 사이로, 환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불규칙한 코골이가 복도까지 울려 퍼지곤 합니다.특히 낮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던 환자가 밤만 되면 반복해서 산소포화도 알람을 울리는 경우를 수없이 마주했습니다. 환자 보호자나 본인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런 이야기가 돌아왔습니다."원래 평소에도 코를 엄청 골아요.""자다가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서 멈추는 것 같아요."성인 남성 4명 중 1명이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이 숫자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낮에는 별 이상 없이 산소포화도가 유지되던 환자들이 밤만 되면 모니터 알람이 울리며 산소포화도가 뚝뚝..

역류성 식도염 극복기: "책에서 보던 병, 왜 내 몸에 찾아왔을까"

퇴근길 차 안에서 라디오 소리마저 머리를 멍하게 만들던 날이었습니다. 빡빡한 3교대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허겁지겁 냉장고를 열어 남은 김밥 몇 조각을 입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피로에 지쳐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그대로 잠들었죠.새벽 2시쯤이었을 겁니다. 목구멍이 불에 타는 듯한 작열감과 함께 씁쓸하고 시큼한 액체가 입안으로 훅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기침을 쏟아냈지만, 아픈 목과 가슴 통증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이게 뭐지? 속이 좀 쓰린가?"처음에는 그저 야식을 급하게 먹고 바로 누웠던 제 탓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악몽 같은 새벽 도깨비처럼 찾아오는 속쓰림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저를 찾아왔습니다.병원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며 그들의 고통을 지켜봐 왔..

안구건조증 (눈물층, 마이봄샘, 치료법)

경험상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이 건조한 것뿐이겠지" 라며 버티다가 각막에 흠집이 생긴 후에야 안과를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눈물의 양뿐 아니라 질(Quality)이 문제인 경우가 전체의 6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사실,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눈물층이 무너지는 이유 — 원인은 물 부족이 아닐 수 있습니다안구건조증(Dry Eye Disease, DED)의 가장 큰 오해는 "눈물이 적게 나오는 병"이라는 인식입니다. 물론 눈물 분비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임상 데이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눈물은 크게 두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깥쪽의 기름층(지질층)과 안쪽의 수성층입니다. 이 두 층이 균형을 이루어야 눈물막이 안정적으로 눈 표면을 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

갱년기 (호르몬결핍, 골다공증, 호르몬치료)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잠자리에서 이불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이 쏟아진 적이 있으신가요? 병동에서 수십 년을 일하면서 저는 이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갱년기는 '잠깐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알고 대비하지 않으면 남은 30년 이상의 삶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호르몬 결핍이 만들어내는 신호들, 혹시 나도?갱년기의 본질은 에스트로겐(estrogen) 감소입니다. 여기서 에스트로겐이란 단순히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이 아니라, 체온·혈관·뼈·피부·감정·수면·방광까지 몸 전체를 아우르는 조절 물질입니다. 이 호르몬이 빠르게 줄어들면 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제가 피부과 병동에서 근무할 때 한 40대 후반 환자분이 피부가 갑자기 극도로..

욕창 (원인과 위험군, 단계별 증상, 치료와 자원)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길, 왜 우리는 ‘욕창’을 방치할까? 피부가 빨개진 걸 보고 "에이, 기력이 없으셔서 좀 누워 계시니 그러겠지. 며칠 편히 쉬시면 괜찮아지실 거야"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시간이 흘러 상처가 깊어져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환우분들을 저는 현장에서 적지 않게 마주해 왔습니다.욕창(Pressure Ulcer, 압박궤양). 이 단어만 접해도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고 저릿해집니다. 제가 오랜 시간 임상 간호사로 일하며 가장 마음을 졸이고, 또 누구보다 철저하게 관리해 온 분야가 바로 이 욕창입니다. 누워만 지내시는 어르신들부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상을 잃어버린 척수손상 환자분들, 그리고 큰 수술을 견뎌낸 젊은 환자들까지— 욕창은 결코 특정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환자의 ..

유방암 치료법 (자가검진, 수술, 항암치료, 생활습관)

유방암 초기 단계 생존율은 99%입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제대로 치료받으면 일상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암입니다. 이 글에서는 자가검진부터 치료 방법, 재발 예방까지 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자가검진만 믿다가 놓치는 것들일반적으로 유방 자가검진만 꾸준히 하면 유방암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료실에서 접한 사례를 돌아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멍울이 전혀 만져지지 않는 상태에서 유방촬영술, 즉 맘모그래피(Mammography)를 통해 먼저 발견된 케이스가 적지 않았습니다. 맘모그래피란 유방을 납작하게 압박한 뒤 X선으로 촬영해 미세석회화 같은 초기 병변을 찾아내는 검사입니다. 손끝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단계에서 이미 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