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케어)

ADHD 환자의 수술 후 입원 관리, 왜 더 불안하고 치료가 어려울까?

healthplus3353 2026. 7. 7. 13:11

 

얼마 전 수술을 받고 병동에 입원한 한 환자를 간호한 적이 있습니다. 수술은 계획대로 잘 끝났지만 회복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했고, 조금 전 설명했던 내용도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침상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일어나려고 했고, 불안한 표정으로 의료진을 자주 호출했습니다.

의무기록을 확인해 보니 환자는 오래전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환자의 행동은 단순히 치료에 협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ADHD의 특성과 수술이라는 큰 스트레스가 함께 영향을 준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ADHD를 어린아이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입원이나 수술처럼 낯선 환경에서는 불안과 충동성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아동의 약 11%가 ADHD를 진단받은 경험이 있으며, 성인에서도 상당수가 ADHD 증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뒤늦게 진단받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DHD가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수술 후 입원한 환자에게 어떤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살펴보겠습니다.


ADHD란 무엇인가? ADHD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ADHD(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우리말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합니다.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한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신경발달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ADHD 환자는 주의력을 오래 유지하거나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뿐 아니라 인간관계,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ADHD는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양육 방식만으로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ADHD 원인, 왜 발생하는 걸까?

현재까지 ADHD는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DHD 원인 ① 유전적 요인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유전적 요인입니다. 가족 중 ADHD 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도 높은 유전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ADHD 원인 ② 뇌 기능의 차이

ADHD 환자는 집중력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관련된 신경회로의 기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이상이 증상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ADHD 원인 ③ 환경적 요인

조산, 저체중 출생, 임신 중 흡연이나 음주, 일부 환경적 요인이 ADHD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만으로 ADHD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DHD 증상, 단순히 산만한 것과는 다릅니다

ADHD의 증상은 크게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나타나는 양상은 다르며 성인이 되면 과잉행동보다 집중력 저하와 충동성이 더 두드러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ADHD 증상 ① 주의력 부족

주의력 부족은 성인 ADHD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설명을 끝까지 듣기 어렵다.
  •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해야 할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다.
  • 약속이나 일정을 자주 잊어버린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여러 일을 동시에 시작하지만 끝내지 못한다.

입원한 환자에서는 의료진의 설명을 금방 잊거나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ADHD 증상 ② 과잉행동

어린이에서는 뛰어다니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 안절부절못한다.
  • 손이나 발을 계속 움직인다.
  •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 침상 안정을 유지하기 힘들어한다.
  • 몸을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특히 수술 후에는 상처 회복과 출혈 예방을 위해 안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은 치료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ADHD 증상 ③ 충동성

충동성은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 어렵다.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 갑자기 행동으로 옮긴다.
  • 의료기기나 정맥주사를 만지려고 한다.
  •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나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일부러 치료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충동 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ADHD 환자는 왜 수술 후 입원하면 더 불안할까?

수술과 입원은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ADHD 환자에게는 그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평소와 다른 생활을 해야 합니다. 금식과 검사, 통증, 수면 부족, 낯선 의료진과 반복적인 치료 과정은 ADHD 환자의 집중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치료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쉽게 짜증을 내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대부분 질환의 특성과 환경적 스트레스가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를 단순히 '비협조적'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짧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반복하고, 중요한 내용은 한 번 더 확인하는 접근이 도움이 됩니다.


ADHD 진단 방법

ADHD는 혈액검사나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의 증상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진단합니다.

진단 과정에서는 주의력 부족과 충동성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른 정신건강 질환이 함께 있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양극성장애, 수면장애, 학습장애 등은 ADHD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 처음 ADHD를 진단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성격으로 생각했지만, 직장생활이나 육아, 대인관계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을 겪은 뒤 뒤늦게 진단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ADHD 치료 방법

ADHD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일상생활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할 때 가장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ADHD 약물치료

현재 ADHD 치료에서 가장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약물치료입니다. 대표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 계열과 리스덱삼페타민 같은 중추신경자극제, 아토목세틴과 구안파신 같은 비자극제 약물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약물은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성을 감소시키며, 계획을 세우고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식욕 감소, 불면, 입마름, 심장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며 복용해야 합니다.

ADHD 행동치료 및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는 시간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며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은 ADHD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을 유지하기
  • 하루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체크리스트 작성하기
  • 스마트폰 알람이나 일정 관리 앱 활용하기
  •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유지하기
  • 카페인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ADHD 환자의 수술 후 입원 관리

수술 후 입원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를 주지만, ADHD 환자는 평소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통증과 수면 부족, 낯선 병원 환경은 집중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ADHD 환자에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왜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한 가지씩 천천히 설명하고, 중요한 내용은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이 치료 협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검사나 처치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치료 계획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명하면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더라도 짜증을 내기보다 차분하게 다시 설명하는 태도가 환자의 신뢰를 높이고 안정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한 경우 보호자가 함께 설명을 듣도록 하고, 환자가 이해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안전한 치료를 위해 중요합니다.


ADHD 환자 가족이 알아야 할 점

ADHD는 환자의 의지 부족이나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가족의 이해와 지지는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복되는 실수나 집중력 부족을 비난하기보다는 질환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약 복용과 병원 예약을 함께 확인하거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환자의 작은 변화와 노력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ADHD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배려의 중요성

최근에는 ADHD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이해해야 하는 신경발달장애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학습 환경이 필요하고, 직장에서는 명확한 업무 지시와 체계적인 업무 환경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도 ADHD 환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충분한 설명과 반복 교육을 제공하면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ADHD 환자는 '게으르다', '참을성이 없다', '의지가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환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치료를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ADHD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환자를 위한 배려일 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ADHD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천 방법

  • 증상이 의심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기
  • 처방받은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않기
  •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생활화하기
  • 일정을 기록하고 체크리스트를 활용하기
  •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ADHD에 대해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천하는 습관 기르기

이러한 작은 습관들은 ADHD 증상을 관리하고 일상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ADHD는 단순히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성격이 아니라 뇌의 신경발달과 관련된 의학적 질환입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학업과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 입원한 ADHD 환자는 통증과 낯선 환경, 수면 부족으로 인해 평소보다 불안과 충동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의료진과 가족이 질환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치료 협조도와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DHD는 혼자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환자와 가족, 의료진 그리고 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협력할 때 더 나은 치료 결과와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ADHD는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나요?

일부는 성장하면서 증상이 완화되지만 많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ADHD 증상이 지속됩니다. 다만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ADHD 환자는 수술 후 왜 같은 질문을 반복하나요?

수술 후에는 통증과 불안, 수면 부족이 집중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금방 잊어버릴 수 있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치료를 방해하려는 행동이 아니라 ADHD의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 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나요?

모든 환자가 평생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의 정도와 생활 기능을 평가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복용 기간을 결정합니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도 ADHD 진단을 받을 수 있나요?

네.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 처음 ADHD를 진단받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실수, 시간 관리의 어려움, 집중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ADHD 환자 가족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행동을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판단하기보다 ADHD의 특성을 이해하고,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